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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사목


땅"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땅 뿌릴 때에는
세상의 어떤 씨앗보다도 작다” (마르 4,31)

 

 

베트남에 ‘지원소’가 탄생했습니다. 첫 베트남 지원자인 안나 자매와 마리아 자매는 성모님께서 우리 공동체에 건네어 주신 2개의 겨자씨입니다. 하느님께서 이 작은 씨앗 속에 담아두신 미래는 비밀처럼 침묵하고 있지만,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께서는 지혜로운 눈길과 크고 안정감 있는 손으로 자매들 안에 깃든 거룩한 생명을 돌보며 키우고 계십니다. 이들을 초석으로 이뤄질 ‘하느님의 나라’는 어떠할까요? 주님, 믿음으로 베트남 자매들을 동반하는 우리 수도회의 첫 시작도 축복해 주소서.

 

 

| 영원한도움의 성모수도회베트남 김 마리릿다 수녀의 선교이야기 중에서

“헐 벗은 사람을 보면 덮어 주고, 네 혈육을 피하여 숨지 않는 것이 아니겠느냐? (이사 58,7)

“ 좋은 잎은 찢겨진 잎을 덮고, 찢긴 잎은 많이 찢겨진 잎을 덮습니다” (베트남 속담)

저는 그동안 수도자로 살면서 “왜 저를 부르셨습니까?”를 더 실감나게 듣고 싶었습니다. 그 실감은, 바로 베트남 호치민 투득시에서입니다. 온 세계가 코로나 팬더믹으로 큰 몸살을 앓고 있고, 이곳 베트남 호치민, 그 중에서 저희들이 살고 있는 투득시 역시 코로나 확진자가 많아서 “Red Zone”으로 분리(완전 봉쇄, 거리 통제)되었습니다. 이때 저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은, 사이공 교구 주교님께서 교우들에게 나눔을 호소하는 글 중의 한 부분이었습니다. “베트남 사람들의 마음에는 항상 이 말이 속삭이고 있습니다. 배고플 때 나눈 빵 한 조각은, 마치 빵이 가득 차 있을 때의 한 봉지와 같습니다. 좋은 잎은 찢겨진 잎을 덮고, 찢긴 잎은 많이 찢겨진 잎을 덮습니다.” 이 글을 읽고 저는 한동안 멍~했습니다. 이 문장을 되새기며 만약, 지금 제가 여기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지나간다면, 저는 그야말로 살아생전에 가장 큰 실수를 하는 사람이 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우리 총원과 제가 알고 지내는 성서가족들 몇 명에게 편지를 써서 도움의 손길을 청했습니다. 항상 저희와 함께 해 주는 우리 수도회와 성서가족들에게 감사합니다. 이 시기에 사제와 수도자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사제는 본당 교우들과 미사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하루하루 무엇을 하며 지낼까? 궁금했습니다. 이곳 베트남 사제들, 주임신부는 타 교구에 도움을 청해 “야채와 과일, 쌀과 다양한 먹거리”를 받아 본당 마당에 펼쳐 놓고 몇 명의 봉사자들과 분류작업 후 가난한 사람들, 격리된 사람들, 그리고 한국 수녀들인 우리들에게까지 일주일에 서너번씩 일일이 나눠 주고 있습니다. 보좌 신부는 ‘물 정화하는 기계’를 구입하여 삼륜차에 싣고 물을 구입하지 못하는 가난한 골목, 격리된 집들을 매일매일 찾아다니며 식수를 공급해 줍니다. 각 수도회의 수녀들은 수도원의 대문을 활짝 열고 근방의 주민들에게 먹거리를 나눠주고 있습니다. 저희들도 라면과 쌀을 구입하여 사랑의 나눔 릴레이에 동참했습니다. 그리고 이 코로나 시대에 가장 바쁜 사람들은 각 수도원의 수사들입니다. 수사들은 사이공 교구에서 매일매일 나눠 주는 야채를 분리하는 작업을 하여 본당 구역에서 미처 손이 닿지 못하는 곳들을 찾아다니며 나눠 줍니다. 그리고 저희 수녀원에 야채와 과일, 옥수수 등, 몇 포대씩 놓고 가면, 저희 수녀들과 지원자들은 우리 골목에 살고 있는 50여 가정을 돌아 다니며 나눠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호치민에 확진자가 급증하자 정부에서 각 병원에 봉사자가 필요하다고 요청하였고 각 수도회의 수녀들은 자원봉사자로 나서서 죽음을 각오하고 코로나 환자의 곁을 지켰습니다. 그 후 수도 공동체에 돌아가 몇십 명의 수녀들은 코로나 확진으로 하느님 곁으로 갔습니다. 근 2달 동안 저희들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진보다 사랑의 나눔 실천이 더 강하게 확산되는 체험을 하며, 우리 골목의 이웃들과 가진 것, 하물며 집 냉장고에 있는 작은 것까지 나누며 전보다 더 많이 웃고 이야기를 나누며 지내고 있습니다.

“ 배고플 때 나눈 빵 한 조각은, 마치 빵이 가득 차 있을 때의 한 봉지와 같습니다. 좋은 잎은 찢겨진 잎을 덮고, 찢긴 잎은 많이 찢겨진 잎을 덮습니다.”

오늘도 저희 수녀원 초인종은 쉴새없이 딩동 거립니다. 이웃 주민들은 한국 수녀가 먹거리가 없어서 굶을까봐 먹거리를 갖다 주고, 코로나에 걸릴까봐 코로나 검사 받으라고, 백신 접종하라고 일일이 알려 줍니다 그리고 저희들은 매주 목요일과 토요일 밤에 코로나가 끝나기를 바라며 성체현시와 떼제기도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요즈음, 하느님은 저희들를 새롭게 부르시고 계심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