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님강론 : “편견 없이 이주민 곁에서 걷고 그들에게 희망의 문을 닫지 마십시오”

48

본문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 행사 참가자들로 붐비는 성 베드로 광장‘세계 이주민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 행사 참가자들로 붐비는 성 베드로 광장

교황, 이주민·난민의 날 “편견 없이 이주민 곁에서 걷고 그들에게 희망의 문을 닫지 마십시오”

프란치스코 교황은 9월 26일 연중 제26주일 삼종기도 후에 이날 기념하는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을 기억했다. 교황은 성 베드로 광장에 설치된 고국에서 피난한 이들을 기리는 조각상에 잠시 머물라고 초대하면서 “가장 취약한 이들의 곁에서 함께하자”고 호소했다. 이어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 라 팔마 섬의 화산폭발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해 기도했다.

Salvatore Cernuzio / 번역 이정숙

“가장 취약한 이들의 곁에서 편견과 두려움 없이 함께 걸읍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제107차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을 맞아 다시 한 번 신자뿐 아니라 인류 전체에게 “이주민, 난민, 실향민, 인신매매 희생자와 버림받은 이들”과 같이 고통받는 사람들을 향해 손을 내밀라고 초대했다. 우리가 계속 나아갈 길은 제107차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의 주제인 “더욱더 넓은 ‘우리’를 향하여”다.

그 누구도 배제하지 마십시오

교황은 “겸손하고 개방적인 공동체”가 되라고 초대했던 주일 삼종기도의 훈화를 마친 후 다음과 같이 단호하게 호소했다. 

“우리는 그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보다 포용적인 세상을 건설하라는 부름을 받았습니다.”

이주민을 위해 헌신하는 이들에 대한 감사

교황은 세계 여러 지역에서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을 지내는 모든 이에게 영적으로 일치하자고 말했다. 1914년 제정된 이날은 9월의 마지막 주일에 기념한다. 교황은 특히 이탈리아 주교회의(CEI)가 주관한 이주민과 난민을 위한 행사를 위해 로레토 성지에 모인 신자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그 행사는 마르케 주 주교회의 의장 피에로 코챠(Piero Coccia) 대주교가 주례하는 미사로 절정에 이르렀다.

교황은 다채로운 국기로 성 베드로 광장을 물들인 다양한 민족 공동체에게 인사하고 감사를 전했다. 또한 로마교구의 이주사목부, 아스탈리 센터와 이탈리아 카리타스 “APRI” 사업의 대표들에게도 인사했다. “APRI”는 교황이 제시한 환대(Accogliere), 보호(PRoteggere), 증진(PRomuovere), 통합(Integrare)이라는 네 동사의 약자로, 이탈리아 교구들이 이주민과 난민에게 자유롭게 환대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교황은 “여러분의 관대한 헌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뜻밖의 천사들” 

끝으로 교황은 주일 삼종기도에 참여한 모든 이들에게 성 베드로 광장을 떠나기 전에 “뜻밖의 천사들” 조각품을 둘러보라고 요청했다. 교황이 지난 2019년 축복한 이 조각상은 교황청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이하 교황청 인간발전부) 산하 이주민과 난민 담당 차관보 마이클 체르니(Michael Czerny) 추기경의 제안으로 캐나다 조각가 티모시 슈말츠(Timothy Schmalz)가 검은 대리석으로 조각한 작품이다. 실제 사람 크기로 제작된 이 작품은 다양한 문화적 배경과 역사적 시대의 이주민과 난민 그룹이 뗏목에 함께 있는 모습을 묘사했다. 미국에도 이 작품의 복제품이 전시됐다. 성 베드로 광장에서 대성전을 바라볼 때 회랑 기둥 오른쪽에 위치해 있는 이 작품은 이주의 비극에 대한 경고와 메시지를 나타내며, 바오로 사도의 히브리인들에게 보낸 서간의 말씀을 분명히 전하고 있다. “손님 접대를 소홀히 하지 마십시오. 손님 접대를 하다가 어떤 이들은 모르는 사이에 천사들을 접대하기도 하였습니다”(히브 13,2). 

이주민들의 시선에 머뭅시다

주일 삼종기도 내내 교황청 인간발전부 차관보 체르니 추기경, 파비오 바지오(Fabio Baggio) 신부와 이탈리아 카리타스가 추진한 행진의 참가자들이 이 조각상 곁에서 함께했다. 교황은 이 행진에 참여하는 이주민 재단, 산 에지디오 공동체, 이주민을 위한 프란치스코회 네트워크, 찬미받으소서 운동(Laudato Si' Movement, LSM) 등 다른 단체도 언급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광장을 떠나기 전에 체르니 추기경님이 계신 저쪽의 뗏목에 탄 이주민 조각상을 살펴보시라고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그들의 시선에 머물며 오늘날 모든 이주민이 삶을 다시 시작하기 위해 지니고 있는 희망의 시선을 포착하십시오. 저쪽으로 가셔서 조각상을 바라보십시오. 그들에게 희망의 문을 닫지 맙시다.”

화산폭발을 겪은 카나리아 제도 주민들과 함께

또한 교황은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 라 팔마 섬의 화산폭발로 피해 입은 이들에게 “친밀감과 연대”를 표했다. 룸브레 비에하 화산폭발로 분출된 용암은 섬을 휩쓸고 수백 채의 가옥을 파괴하고 있다. 지난 몇 시간 동안 가장 위험한 지역에 남아있던 주민들과 관광객 400명을 포함한 6100명 이상의 사람들은 강제 대피 명령을 받았다. 교황은 카나리아 제도 주민들을 기억하며 다음과 같이 기도했다. “특히 강제로 자신들의 집을 떠나야 했던 주민들을 기억합니다. 시련을 겪는 주민들과 구조자들을 위해 섬에서 공경받는 나스 누에베스의 성모 마리아께 기도합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