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님강론 : “하늘에서 내려오신 빵이신 예수님께서 매일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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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프란치스코 교황의 부활 삼종기도프란

“하늘에서 내려오신 빵이신 예수님께서 매일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8월 8일 연중 제19주일 삼종기도 훈화를 통해 우리 삶의 모든 것에 관심을 두시는 하느님께서 우리와 내밀한 관계를 맺고자 하신다며, 이런 까닭에 예수님께서 빵이 되신 것은 본질적인 일이며 매일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집에서, 우리의 식탁에서 주님의 사랑으로 채워지도록 기도하자고 초대했다.

번역 이창욱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빵을 많게 하신 기적을 목격한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설교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사람들이 질적인 도약을 하도록 초대하십니다. 하느님께서 광야의 긴 여정 동안 선조들에게 먹이셨던 만나를 떠올리신 다음, 이제 그 빵의 상징을 당신 자신에게 적용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나는 생명의 빵이다”(요한 6,48)라고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생명의 빵’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우리는 살기 위해 빵이 필요합니다. 굶주린 사람은 고상하고 값비싼 음식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빵을 요구합니다. 일자리가 없는 사람은 높은 임금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고용의 “빵”을 요구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빵으로, 곧 일상생활에 본질적으로 필요한 빵으로 드러내십니다. 그분 없이는 만사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수많은 빵들 중 ‘하나’인 빵이 아니라, ‘유일한’ 생명의 빵이십니다. 달리 표현하자면, 그분 없이 우리는, 산다기보다 그럭저럭 살아갈 뿐입니다. 왜냐하면 오직 그분만이 우리 영혼을 기르시기 때문입니다. 오직 그분만이 우리 혼자 힘으로 이겨내지 못하는 악에서 우리를 용서하십니다. 모두가 우리를 실망시키더라도 오직 그분만이 우리가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게 해 주십니다. 오직 그분만이 우리가 찾고 있는 평화를 마음에 주십니다. 지상의 삶이 끝날 때 오직 그분만이 영원한 생명을 주십니다. 그분께서는 생명의 본질적인 빵이십니다.

주님께서 “나는 생명의 빵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이 아름다운 모습에 잠시 머뭅시다. 예수님께서는 논리 있게 설명하시거나 증명을 하실 수도 있었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비유로 말씀하십니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라는 표현에서 진정으로 당신의 모든 존재와 모든 사명을 요약하십니다. 이는 마지막에 이르러, 최후의 만찬에서 완전히 드러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당신께 요구하시는 것, 곧 사람들에게 단순히 음식을 줄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을 내어주고, 쪼개고, 자신의 생명을, 자신의 살을, 자신의 마음을 주라고 요구하신다는 것을 알고 계십니다. 그로써 우리가 생명을 얻을 수 있도록 말입니다. 주님의 이 말씀은 우리 안에 ‘성찬례의 선물에 대한 놀라움’을 일깨웁니다. 이 세상 그 누구도, 다른 사람을 아무리 사랑하더라도, 그를 위해 스스로 음식이 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 그렇게 행하셨고, 그렇게 행하십니다. 이 놀라움을 새롭게 행합시다. 생명의 빵을 경배하면서 그렇게 합시다. 왜냐하면 경배는 놀라움으로 삶을 가득 채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복음에서 사람들은 놀라기보다 분개하며(si scandalizza) 옷을 찢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저 사람은 요셉의 아들 예수가 아닌가?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도 우리가 알고 있지 않는가? 그런데 저 사람이 어떻게 ‘나는 하늘에서 내려왔다.’고 말할 수 있는가?”(요한 6,41-42 참조) 어쩌면 우리 또한 걸려 넘어질지도 모릅니다(ci scandalizziamo). 우리가 지상의 일들을 처리하는 동안, 우리의 삶에 관여하지 않고 하늘에만 계시는 하느님이 우리에게 훨씬 더 편안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세상의 구체적인 현실에 들어오시려고, 우리의 구체적인 상황에 들어오시려고 사람이 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나를 위해, 여러분을 위해, 우리를 위해, 우리 삶에 들어오시려고 사람이 되셨습니다. 또한 우리 삶의 모든 것에 관심을 두십니다. 우리는 우리의 감정, 일, 일과, 고통, 고민, 많은 것들을 그분께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분께 모든 것을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처럼 우리와 내밀한 관계를 맺길 바라시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바라지 않으시는 것이 무엇입니까? 주님께서 바라지 않으시는 것은 바로 빵(밥)이신 주님께서 곁들임 요리(반찬)로 밀려나시는 것, 소홀하게 취급되고 한쪽으로 내팽개쳐지는 것, 혹은 단지 우리가 필요할 때만 당신을 부르는 것입니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적어도 하루에 단 한 번이라도 함께 식사하도록 합시다. 하다못해 저녁에, 식구들과 함께, 직장이나 학교에서 하루 일과를 마친 다음에 말입니다. 빵을 떼어 나누기 전에 생명의 빵이신 예수님을 초대하고, 우리가 행했거나 해내지 못한 일을 단순히 축복해 주시길 청한다면 좋을 것입니다. 주님을 집으로 초대하고, “제집 같은 편안한(domestico)” 방식으로 기도합시다.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 식탁에 계실 것이고, 우리는 가장 큰 사랑으로 배를 불리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생명의 빵이신 예수님과의 우정 안에서 나날이 성장할 수 있도록 사람이 되신 말씀을 품으셨던 동정 마리아께서 우리를 도우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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